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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rry blossoms

작가노트

벚꽃(cherry blossoms)은 장미목 장미과의 식물로서 본격적인 봄을 알리는 꽃 중에 하나로 우리나라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꽃놀이의 대상이며, 꽃말은 순결과 담백이다.

 

서양에서는 벚꽃은 봄 혹은 순결처녀의 상징이 되고, 그리스도교 전설에서는 열매인 버찌가 마리아의 성목이 된다. 일본에서는 부와 번영이자 그 열매는 행운이나 연인의 매혹을 상징한다. 특히 벚꽃이 일제히 피었다가 순식간에 낙화하는 모양 때문에 문학과 예술에서는 종종 일본무사정신을 상징하는 것으로 그려진다1). 하지만, 꽃잎이 날리는 모양은 따스한 봄날에 눈이 내리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하고, 사랑하는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손잡고 그 사이를 거닐면서 풋풋한 사랑의 감성과 고요한 서정적 마음의 평화를 즐기기도 한다. 아마도 움츠렸던 겨울을 지나 봄의 기운을 받아 닫혔던 마음의 문이 열리기 시작하는 것일 것이다.

 

벚꽃의 원산지는 우리나라이며, 왕벚나무의 원산지가 제주도 한라산이다. 우리 선조들은 벚나무를 예로부터 부국강병의 실용적인 목적에서 사용해왔다. 벚나무는 조직이 매우 치밀하고 말려도 비틀어지지 않아 활의 재료로 사용되었고. 팔만대장경의 80%도 산 벚나무가 재료이다2). 어릴 적 집 앞에 조그만 키 큰 벚나무 숲이 있었는데 아버지께서 나무를 잘라 양송이 버섯재배에 사용하셨던 기억이 난다. 그 시절 봄이면 키 큰 벚꽃 나무 아래서 동생들과 해질 줄 모르고 놀다 어스름 해거름에 하나둘 떨어지는 벚꽃 잎을 머리에 맞으며 어머님의 부름에 집으로 가던 기억이 난다. 생각해 보면 어릴 적 이런 기억은 항상 흑백으로 남는 듯하다.

 

자연광에 의한 벚꽃의 통상적이고 보수적인 표현성향에서 벗어나 흑백의 잔상으로 남았 있는 기억속의 아름다운 벚꽃을 찾아 light painting 기법을 이용하여 흑백으로 단순화시켜 다른 관점(another side)에서 벚꽃의 화려함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흑백사진속의 벚꽃은 마치 팝콘과 같은 느낌을 준다. 벚꽃 한 송이로는 사랑 고백하기는 좀 쑥스럽지만, 흩날리는 수백만 송이의 벚꽃아래에서는 낭만적인 것처럼, 바닥에 떨어진 외톨이 팝콘 하나 보다는 종이상자에 가득 담긴 팝콘은 구미가 당기듯이 흑백으로 알알이 영근 벚꽃은 흑백이 주는 색채의 간결함과 차분함, 먹빛의 중후함 때문에 오히려 벚꽃의 화려함을 표현하는데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이번 전시회는 2012.6 대한민국사진축전에 출품한 작품들과 평소 조금씩 작업한 작품들로 구성하였습니다. 작품들은 전통적인 흑백 인화 기법에 충실하였으며, 최종 인화물은 Dry mount하였다. 치과진료를 하면서 아무리 바쁘고 힘들어도 과정을 생략하거나 소홀히 하면, 향후 예후에 영향을 주는 것처럼, 손이 많이 가고 시간이 필요한 힘든 아날로그 작업이지만 차근차근 한 단계씩 진행할수록 나의 땀과 노력, 나의 생각과 철학이 베이는 듯하여 무척 기분이 좋아진다. 진료는 사진 작업하듯이 사진은 진료하듯이, 나에게 흑백사진 작업은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반성하고 마음을 다잡는 마음수련이기도 하다.

 

꽃을 찍은 사진이라 ‘아름다울 것이리라’. 하지만 나의 흑백 벚꽃 사진을 보면서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자연속의 벚꽃과는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나는 이번 작업을 하면서 아름답게 보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려 노력하였다. 어쩌면 나의 흑백 벚꽃 사진이 무겁고, 생기 없는 하나의 흑백의 mass로 보여질 수 있으나, 그 또한 나의 생각과 관점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 역시 나의 또 다른 나(another side)이기에 잘라서 버릴 수가 없어 운명처럼 인정하고 받아들이기로 하였다. 부족한 것이 많지만, 많은 분들의 고견과 지도편달을 바라는 바입니다.

 

2013.3.28. 노 창 세

 

 

Artist's note

 

Cherry blossoms belongs to the rose family(Rosales Rosaceae), is one of the flowers as a sign of spring coming. koreans enjoy the flower viewing. it's flower language is innocence and sensual.

 

When I was young boy, there was a tall cherry blossoms in front of my house, my father used the wood for growing mushroom by cutting the tree. it was one spring day, I played with my brothers under the cherry blossoms until the sunset. my mother called to be back home, I remember that situation falling a petals on my head slowly. I think that memory is remained by blake and white image.

 

I want to get out general, conservative expressive tendencies of cherry blossoms using day lights, simplify that image to black and white using light painting technique looking for an afterimage of black and white, express the floral splendor in another side of view. calmness and simplicity of color, solemnness of black is no shortage of expression of cherry blossom's splendor.

 

This exhibition consists of exhibited works in Korea Photo Festival(2012.6) and unpublished works. They were faithful to the traditional black and white printing techniques, the final prints had been dry mounting. if I omitted, or neglected dental care process, that will influence on the prognosis of the future, just as black and white analog print process. dental treatment as photographic working, photographic works as dental care. the black-and-white photographic work is the meditation for make up my mind.

 

2013.3.28. Roh Chang-Se

 

<참고자료>

1) 강원도민일보, 2012.4.24

2) blog,daum,net/nadori79, 파란비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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